지난여름
저에게 멘토가 되어주었던 친구입니다.
도무지 벽을 타지 못하는 담쟁이를 보며
참 여러 날 애를 태웠지요.
노출콘크리트 벽에는 담쟁이가 발을 내리지 못하는 모양이라며
실로 묶어보기도 하고
심지어 테이프를 붙여놓기도 했다니까요..ㅎㅎ
여름으로 접어들며
한 이틀 장하게 비가 내리더니
말끔하게 갠 어느 아침
의연하게! 줄기를 세우고 서있더군요.
누구에게나
스스로 버티고 설 힘을 기를 시간이 필요한 걸,
제 힘으로 서야 한다는 걸
바로 저 담쟁이가
다시 한 번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러더니 훌쩍 자라 담을 타넘고
이제는 또 저리 아무렇지도 않게 고운 물을 들이고
사람들을 맞아주고.. 기다리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