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립니다

느티나무는 함께 만들어온 공공의 자산입니다.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3-08-18 조회수 : 1,289

 

느티나무에게 올해는 몹시 힘들면서도 어느 때보다 큰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6년 동안 지원받아 온 ‘사립공공도서관 운영 보조금’이 전액 삭감되어 어려움을 겪는 한편,

예산 복원을 위한 시민들의 서명과 후원 챌린지로 큰 힘을 얻었습니다.

 

1월부터 40일간 진행된 서명에 1만 368분이 참여하였고,

5월부터는 이웃들이 후원챌린지를 시작한 덕에,

상반기 후원금이 삭감 예산 5천만원을 훌쩍 넘겨 한 해를 무사히 버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명백한 근거와 사실 확인 없이, 도서관이

가짜뉴스로 시민을 오도했다, 시장의 이미지에 교묘하게 흠집을 냈다, 용인시에 시비를 걸었다며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용인시의 보도자료는 충격이었습니다.

파당 행위로 시민들을 정치에 오염시키고 도서관의 역할과 책무를 방기했다는 비판은 모욕이었습니다.

반성하고 공공성 회복을 약속하지 않으면 모든 지원을 중지하겠다는 경고는

시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보조금을 담보로 한 협박이나 회유로 보였습니다.

 

그래도 오해를 풀고 협력관계를 회복하고자 수 개월을 견디며 설명하고 또 설명했습니다.

늘 살얼음 위를 걷듯 살림을 꾸려야 하는 사립도서관에게

삭감된 예산 복원은 중요한 숙제였으니까요.

행정의 입장을 이해하고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도 놓지 않으려 했습니다.

민관의 협력이 이루어져야 느티나무가 시도하는 실험적인 일들이

확산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요구하는 중립이 ‘n분의 1’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기계적, 소극적 중립이라면, 거부합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은 불평등과 권력이 실재하는 현실에서 누구나 정보접근권과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서로 다른 생각과 경험을 주고받으며 더 나은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적자유를 실현하는 데 더 힘을 쏟을 것입니다.

 

공공성, 중립, 지적자유와 같은 개념에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새삼 확인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공공도서관으로서, 관련 자료를 꾸준히 찾아 공유하면서

생산적인 토론과 숙의가 이루어지도록 공론장을 이어가려 합니다. 

 

나아가 민간 재단으로서, 대안을 모색하는 시민들의 자유로운 실험을

더 활기차게 촉진하고 연결하고 북돋우려 합니다.

여름내 농부들과 땀 흘리며 만난 도농교류, 수지구청 뒷골목과 문인로에서

작은 가게들과 함께 펼치는 컬렉션 버스킹, ‘수리할 권리’를 선언한 이웃들과 시작한

리본(Re-born) 프로젝트, 서로 돌보는 마을을 만들어갈 ‘골목 히어로’⋯.

하나같이 귀한 작당모의들, 그 즐겁고 뿌듯한 순간들을 더 확장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예산복원을 위한 서명운동과 후원챌린지로 도서관을 응원하여 주셨다면

지금부터는, 정기후원자가 되어 주십시오.

5천만원은 큰 돈이지만, 월1만원 정기후원자가 5백명 늘어난다면 채울 수 있습니다.

연말까지 그 목표를 채우는 또 한 번의 챌린지를 시작합니다.

 

함께해온 시간, 함께해나갈 이들이 있으니 우직하게 나아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우리 모두의 더 좋은 삶을 위한 느티나무도서관의 힘찬 도전!

함께해 주십시오.

 

 

2023년 8월 18일 느티나무 재단이사장/도서관장 박영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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