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제 인식
도서관 1층 카운터를 보게 되며, 정문 쪽 ‘스윙 중문’이 고장 났는지 제대로 닫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겨울은 추운 것이 정상이고, 1층 카운터는 정면을 바로 마주하고 있다.
업체 사장님에게 연락하면 수리를 해주신다고 하지만, 보통 한번 부르면 4~5달 뒤에나 손봐주실 수 있다고 한다. 그랬다가는 따뜻한 봄날이 올 것이고, 겨울의 카운터는 지옥으로 변할 것이리라.
작동 원리를 보니 도르래와 무게 추 또는 스프링으로 움직이는 걸로 보인다. 하지만 분해를 했다가 내용물을 보강해 재조립할 자신이 없다.
2. 해결방안 모색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볼 수 있을까?
문의 경첩부분에 탄성 막대를 설치하면, 자유롭게 구부러지면서도 가만히 두면 원래대로 문이 닫히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탄성 막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재료가 무엇이 있을까 싶어 알아보니, 텐트 살이나 운동기구의 재료인 유리섬유 막대가 보인다. 하지만 원하는 방식으로 구부러지지 않는데다가, 실험적으로 구입해 사용할 만큼의 예산이 없다.
원하는 만큼의 탄성력을 지닌 재료를 찾는 것만 2주일. 문득 스프링 바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탄성 막대라는 것을 떠올렸고, 예전에 무료 나눔으로 받았지만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몰라 봉인하고 있던 ‘손목스트레칭 전완근 팔씨름 운동기구’의 먼지를 털어 분해한다. 원하는 길이와 탄성력을 가진 스프링 바를 획득했다.
이번에는 탄성 막대를 고정해야하는데, 문에 상처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고리를 설치해야했다. 그래서 ‘네오디움 고리’를 달아볼까 싶었지만, 중문의 재료가 금속이 아닌지 자석이 붙지 않았다.
3D프린터로 원하는 고리를 만들어 걸어볼까 싶었지만, 아차! 필라멘트를 다 사용해 물건을 출력할 수 없다! 필라멘트를 새로 구입하기에는 예산 오버다. 거기에 출력물이 탄성 막대의 힘을 버틴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고리는 다이소에서 개당 1천원에 판매중인 ‘도어 행거’를 두 개 구입해 걸었고, 예상한 범위에서의 작동을 확인했다. 하지만 도서관에 있는 양면테이프의 접착력이 생각보다 약해, 구입만 하고 봉인하고 있었던 초강력 젤 양면테이프를 이용해 고정했다.
3. 결론
그동안 사용하고 있지 않고 있던 물건들과 2천원으로 문 업체 사장님의 방문이 있기까지의 시간을 벌었으며, 도서관 식구들도 좋아해줘서 행복하다.
4. 작동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