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느티나무재단이 지난 23일과 24일 ‘글로벌 도넛 데이 2026’ 한국 행사를 개최했다.
‘글로벌 도넛 데이’는 영국의 DEAL(Doughnut Economics Action Lab)이 매년 주최하는 국제 행사다. 도넛 경제학을 바탕으로 사람과 지구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도넛 경제학을 실천하는 세계 각지의 공동체가 경험과 아이디어를 나눈다. 올해는 영국·프랑스·브라질·우간다 등 각국의 정부와 연구기관, 시민사회 단체가 참여했다.
이번 한국 행사는 느티나무도서관과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약 300명이 참여해 ‘사람과 지구를 위한 도서관의 상상’이라는 주제로 도넛 경제학의 관점에서 AI 시대 도서관의 역할을 모색했다.
24일에는 정책포럼을 통해 도서관의 변화 방향을 논의했다. 연세대학교 이지연 교수는 ‘AI 시대, 사회적 운영체제로서의 도서관’을 주제로 AI 리터러시 격차와 필터 버블(Filter Bubble)로 인해 심화되는 사회적 고립 문제를 살피며 전국 도서관을 AI 기반 사회안전망으로 연결하는 모델을 제안했다. 서울도서관 오지은 관장은 ‘도서관은 지금 어떤 변화를 실험하고 있을까?’를 주제로 시민의 일상 속으로 확장되는 공공도서관의 공간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느티나무재단 박영숙 이사장은 ‘도서관에서 지식은 동사로 작동한다’를 주제로 시민의 삶과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삶의 컬렉션’을 전국 도서관으로 넓히고 시민단체·사회적경제 조직·돌봄·복지 기관 등이 함께하는 ‘지식 실천 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했다.
느티나무연구소, 출판사 개소식과 함께 열린 ‘모두의 인문학 성과공유회’에서는 지역 공동체의 비전 발표가 이루어졌다. 함께배움장애인야학은 ‘내 삶의 주인은 나 자신’을 주제로 선택과 자립의 가치를 강조하며 일상 속 물리적 장벽 해소의 중요성을 전달했다. 용인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는 ‘농촌과 도시가 공존하는 상생의 비전’을 발표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농지 보전과 친환경 영농의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 기간에는 ‘AVIAS(시각예술단체, 우간다)×BBU(사이에부는바람, 한국)’의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우간다 현지와 온라인으로 연결한 국제 교류 세션으로 환경 영화 〈내일〉(2015, 멜라니 로랑, 시릴 디옹) 공동 상영회와 AI 워크숍, 도서 수리 워크숍 등이 진행됐다.
느티나무재단 박영숙 이사장은 “도서관은 사람과 지구를 잇는 가능성의 플랫폼이자 누구에게나 무상으로 열려 있는 조건 없는 ‘제3의 공간’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고 각자의 삶에서 출발한 질문을 함께 나누며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지식과 실천을 만들어갈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도넛 데이 2026을 계기로 지역사회가 스스로 내일을 상상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도넛 경제학의 실천 모델을 꾸준히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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