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세미나닷컴]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 박영숙 관장(느티나무 어린이도서관),저자를 만나다
작성자 : 느티나무작성일 : 2006-12-18조회수 : 4,747
내 아이, 책 읽는 아이로 키우려면?
그렇다면 대안은? 아이들 스스로 책을 읽게 하려면 `책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데, 그럼 부모들은 그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 것인가? 박영숙 관장 말에 공감이 가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내 아이 또래 아이들을 가진 이웃을 보면 가만히 손 놓고만 있을 수가 없다. 게다가 박영숙 관장 말대로 실천한다고 해서 내 아이가 스스로 책을 보게 되리라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이에 대해 박영숙 관장은 왜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려고 하는지에 대한 본원적 질문을 통해 책 읽기 의미와 그것의 결과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책 읽기를 가르치려고 하기 전에 생각해봐야 할 게 있다. 왜 책을 읽히려고 하는 걸까? 제발 책이 유효기간 몇 년짜리 입시도구가 되어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책이 아이들 삶에 위로를 주고 용기를 주면 좋겠다. 사람과 어울리는 가운데 책을 읽으면서 편안하고 즐겁게 쉼을 누리고 상상력을 펼칠 실마리를 얻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책을 좋아할 권리를 누리게 되면 그 나머지, 어른들이 바라는 지식은 벌써 아이들 손 안에 다 들어 있는 셈이니까.”(본문 60쪽)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1924년에 세워졌다) 어린이도서관인 `즐거운시간`에서 17년째 관장을 맡고 있는 에즈라티쉬의 말도 박영숙 관장 생각과 다르지 않다. 그는 자신의 두 딸이 책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책 읽기를 강요하진 않는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집이든 도서관이든 아이 스스로 책을 읽고 싶어 달려오게 만드는 것이 사서와 부모의 역할입니다. 언젠가는 책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칠 날이 있다고 믿으면 되지요. 강요하면 그 기회마저 놓치게 됩니다.”
결국 스스로 책 읽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 부모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책 읽기에 대한 강요 대신 스스로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하인리히 만의 표현을 빌리자면 `책으로 둘러싸인`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이 있다.
출처: 교보문고, 북세미나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