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사서 양성 '시동'
함승태stham@yongin21.co.kr
느티나무도서관(관장 박영숙)이 비영리공익법인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면서 도서관 활성화를 통한 지역공동체 실현에 나섰다.
느티나무는 도서관 설립과 운영 등에 대한 교육의 기회가 적은 반면, 용인뿐 아니라 많은 지역에서 주민들 스스로 도서관을 만들려는 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실무자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10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9월까지 12주 동안 계속되는 이번 강좌는 기존 강좌와 달리 도서관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실무자를 배출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이를 위해 강남대 김승환 교수(문헌정보학)를 비롯해 박영숙 관장, 이진우 부천 동화기차어린이도서관장, 한상수 일산 푸른꿈어린이도서관장, 이혜영 아동학 강사 등 11명의 각 분야 전문가와 전문 사서가 강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느티나무는 이번 강좌를 통해 도서관 설립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민간 활동가들이 자원봉사 수준을 벗어나 전문 어린이 사서로서의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서관이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독서환경을 제공하고 지역공동체 문화 실현의 장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박영숙 관장은 “많은 지역에서 도서관을 만들고 운영하려는 욕구는 높지만 제대로 교육받을 기회를 찾느라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이라며 “어린이 전문 사서가 부족한 현실 속에서 민간 활동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도서관 학교를 열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 관장은 “1차 교육 과정이 끝나면 공동평가 기회를 마련해 이를 토대로 어린이도서관 담당자들이 모여 문화활동과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정책대안 등을 주제로 심화과정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심화과정 후 자료집을 발간해 다른 지역에서도 이 같은 교육프로그램이 확산될 수 있도록 연구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교육을 통해 도서관 담당자들이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용인에서는 상현동 성원상떼빌아파트 주민들이 마을 도서관 만들기에 본격 나섰고 구성 동부아파트도 도서관 설립을 논의중에 있다.
한편, 개관 4년째를 맞는 느티나무는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문고에서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항구적인 도서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비영리공익법인화 추진을 하고 있다. 느티나무는 이를 위해 외부인사 6명과 박영숙 관장 등 9명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달 19일 운영위원회의를 열어 정관을 통과시켰다.
# 용인시민신문 제 195호(2003.4.10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