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보도된 느티나무

[내일신문]아이들에게 희망을 배웁니다(01. 01. 20)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05-03-07 조회수 : 4,353

"아이들에게 희망을 배웁니다" 

용인시 수지읍 느티나무도서관장 박영숙씨 "아이들이 희망을 배워가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신정마을에 위치한 느티나무 도서관 관장 박영숙 씨(35•여)의 말이다.

박 관장이 수지로 이사온 것이 지난 99년. 개발이 한창이던 수지는 공사 차량이 질주하는 먼지 낀 도시였다. 이 곳에 그는 한 그루 느티나무를 심었다. 여름이면 그늘이 되고 겨울이면 땔감이 되는 그저 아이들이 머물다 갈 수 있는 작은 공동체로. "

그저 평범한 시작이었습니다. 제 아이의 친구들이 와서 놀면 그저 편안히 받아주고 주변의 어머님들과 독서 모임을 만들어 아이들이 읽을 동화책을 함께 읽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2월에 개관한 도서관은 어느덧 660여 회원가정과 1800 여명의 독서회원을 둔 어엿한 도서관으로 자리를 잡았다.

"어머님들의 도움이 가장 컸습니다. 자신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마음으로 함께 방과 후 교실을 지도하고 아이들을 돌봐주는 그분들의 마음이 없었다면 이 정도로 발전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요즘 박 관장이 정성을 쏟고있는 것 중 하나는 '고운아이들'이다. 주변 결식아동들을 위한 '고운아이들'은 용인 YMCA 와 고기교회 (담임목사 안홍택), 죽전 성복교회 (담임목사 송기성) 등의 참여로 운영되며 식사제공과 함께 방과 후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결식아동들의 가장 큰 특징 하나가 대부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어떤 아이의 별명이 세균맨 일 정도였으니까요" 이제 아이들은 다른 회원의 아이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내며 세상의 희망을 배워나간다.

"정말 주변에서 도움이 없었다면 정말 힘이 들었을 겁니다. 상가 미용실 원장님이 아이들 머리를 그냥 깍아 줄 정도로 작은 손들이 모여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몇몇 아이들이 발달장애 징후를 보여 걱정이란다.

"얼마전 수지에 위치한 발달장애연구소에서 정밀진단을 받았습니다. 결과가 나오는데로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래도 주변의 도움이 있어 잘 되리라 믿습니다" 세상에서 절망을 먼저 배웠던 아이들이 공동체 속에서 희망을 배우는 것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고 말하는 박 관장은 이 점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꼭 배워야 할 점이라고 강조한다.

느티나무 도서관은 수지2지구 신정마을 현대성우상가 지하 1층에 위치해 있으며 월 화 수 금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토 일요일은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휴관일은 매주 목요일이다. 문의. (031)262-3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