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보도된 느티나무

거창한 인문학은 가라…주민 일상 속으로 배달되는 '모두의 인문학'

고유번호 : 201367 작성자 : 대한민국정책브리핑 작성일 : 2026-08-25 조회수 : 7

거대하고 딱딱한 대학 강의실이나 먼 미술관을 찾아가야만 접할 수 있던 인문학이 주민들의 가장 가까운 일상 공간으로 스며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모두의 인문학' 사업은 개별 기관의 일회성 강좌를 넘어,
국민의 생활 공간 전반으로 인문학적 성찰을 확장하는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인문 정책'이다.

올해 처음 도입돼 5: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서울·경기 권역 프로그램 중, 유독 주민들의 뜨거운 공감을 이끌어내며 지역 인문 공동체의 거점으로 안착한 곳이 있다. 바로 '느티나무재단'과 '용인시 수지노인복지관'이 공동 기획 체계를 구축해 전개하는 현장이다. 8월부터 9월까지 총 7회차에 걸쳐 진행되는 내용중 제1회차 '영화로 그리는 내 삶: 장면으로 남는 기억'의 생생한 인문학 탐방 현장을 직접 다녀왔다.

◆ 독립영화는 우리의 삶을 투영하고 대화의 문을 여는 매개체
늦은 오후, 용인시 수지노인복지관에 모인 주민들의 눈빛은 스크린을 향해 진지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노년의 삶과 다가올 인생의 후반전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번 강좌는, 영화라는 시각적 매체를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고 이웃과 삶의 서사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날 프로그램을 이끈 황성환 강사(다울림장애인권교육센터 대표)는 참여자들과 함께 독립영화 '미스터 그린'을 감상한 뒤, 영화 속 주인공의 삶을 우리 각자의 인생에 빗대어 보는 깊이 있는 토론을 이끌어냈다. 황성환 강사는 미니 인터뷰를 통해 본 정책 프로그램이 지닌 치유와 소통의 가치를 강조했다.

"독립영화는 거창한 상업 영화와 달리 우리 주변 이웃들의 거칠고도 진솔한 삶을 있는 그대로 투영합니다. 오늘 함께 나눈 미스터 그린 역시 평범하지만, 치열하게 나이 들어가는 인간의 존엄과 고독을 다루고 있죠. 참여자들이 스크린 속 한 장면을 매개로 그간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삶의 궤적을 끄집어내고, 서로의 서사에 깊이 공감하는 과정 자체가 모두의 인문학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치유입니다. 주민들이 스스로 '질문과 성찰의 주체'로 서는 이 시간이 다가올 노년의 삶을 더 긍정적이고 풍요롭게 만드는 든든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동네 복지관은 이제 단순히 시설을 이용하는 곳을 넘어, 일상에 지친 주민들이 연대하고 치유받는 복지의 모세혈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번 용인시 수지노인복지관에서 확인한 주민들의 뜨거운 반응이 단발성 축제로 끝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밀착형 문화 복지 모델로 안착하기를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수연 기자) 원문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