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보도된 느티나무

[지역을 살리는 힘⑨] 주민자치 역량 키우는 ‘도서관 공론장’

고유번호 : 201389 작성자 : 시사위크 작성일 : 2026-09-19 조회수 : 6

도서관은 지역사회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책 열람실을 넘어, 사람들이 모이고 소통하는 중심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일각에선 도서관이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역사회 주요 이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주민 토의를 지원하는 ‘공론장’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해외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러한 논의와 실행 사례가 확대돼왔지만, 국내에선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도 눈여겨 볼만한 ‘도서관 공론장’ 사례가 존재한다.

꾸준히 ‘도서관 공론장’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사립 공공도서관인 ‘느티나무도서관’이다.느티나무도서관은 2015년부터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하는 공론장인 ‘마을포럼’을 열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사립 공공도서관인 ‘느티나무도서관’은 2015년부터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하는 공론장인 ‘마을포럼’을 열고 있다.
사진은 ‘그래서 마을은 누구 겁니까?’라는 주제로 열린 마을포럼 / 느티나무 도서관 제공



◇  용인 ‘느티나무도서관’ 마을포럼… 주민 ‘공론장’의 보여준 힘 

김경현 느티나무도서관 사서는 “마을포럼 참여 인원 매년 추이가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작년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평균 50명 정도의 인원이 함께했다”며 “매회마다 마을포럼을 진행하기 전엔 도서관 한복판에 ‘질문게시판’을 만들어둔다. 마을포럼이 진행되기 전, 주제를 먼저 사람들에게 알리고 평소에 그 주제에 관해 궁금했던 내용이나 레퍼런스 패널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 자신만의 생각 등을 자유롭게 남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질문들을 가지고 포럼 때 대화의 물꼬를 트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제에 관해 한 가지의 답을 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들어보고, 함께 고민하기 위한 자리로 준비하고 있다”며 “마을포럼 주제와 연결해 책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한 데 엮는 컬렉션을 만드는 작업도 마을포럼 준비 과정에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느티나무도서관은 돌봄을 주제로 지난해 7월 24일 마을포럼을 열었다. / 느티나무도서관


그는 도서관이 ‘일상 공론장’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봤다. 김 사서는 “도서관은 마을마다 하나씩 있고, 누구나 일상적으로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무언가 활동을 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고, 참고할 수 있는 자료도 있다. 그리고 관심이 있는 주제를 연결해줄 수 있는 사서도 있다. 도서관이 일상의 공론장 역할을 있도록 보다 세부적인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살리기 정책은 관주도에서 주민 주도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주민이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협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주민자치 역량의 성장이 필요하다. 도서관이 주민자치 성장의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국내에선 공론장 운영 사례는 많지 않는 실정이다. 공론장 운영 모델이 확산되기 위해선 도서관 정책 단위에선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더불어 공론장을 통해 모아진 주민 의견이 실제 주민 자치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시사위크 이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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