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혐오하는 세력과 전선을 긋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페미니즘 정치여야 하고, 그랬을 때 전선을 긋는 방식은 마이너스의 정치가 아니라 플러스 정치가 되는 방식이어야 하겠지요. 그러니까 '남자 안돼' '트랜스젠더 안돼' '퀴어 안돼'라는 방식으로 점점점점 입지를 줄이다가 '보지만 챙겨 갈게'로 끝나는 아주 협소한 정치가 아니라, 이것을 점점점점 확대해가서 연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선을 만들 수 있어야겠다는 고민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 지난 10년간 담론의 수준, 인식의 수준이 너무 떨어진 것 같아요. 일상생활에서는 할 수 없는 말이 없었을지언정, 정치의 장이나 공적 장에서는 수치스러워서 할 수 없는 말의 수준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다 무너진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해당 책의 북토크에서 저자가 한 말이라고 합니다. 혐오를 양산하지 않는 페미니즘을 철학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