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펜실베이니아주 포츠타운의 한 우물에 묻힌 해골이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 소설 또한 단순한 미스터리가 아닌 1930년대 대공황 전후 포츠타운의 작은 마을 ‘치킨힐’로 거슬러 올라가, 흑인과 유대인 그리고 이민자들에게 향했던 인종적 편견과 차별에 대한 야만적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자 한다. 청각 장애 흑인 소년 ‘도도’를 최악의 수감시설 ‘펜허스트 주립 정신병원’으로부터 지켜내고자 하는 치킨힐 주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을 기울인다. “하늘에 눈부시게 반짝이는 별 하나 보다 여러 별들이 각자의 중력으로 서로를 붙잡아 주고, 밀고 당기며 돌아가는 별자리 전체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맥브라이드의 의도처럼 그 과정에서 서로가 차이를 극복하고 통합을 이루어가는 모습은 독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 것이다. 실제보다 과장된 캐릭터와 터무니없이 웃음이 나는 장면들이 뒤섞여 다분히 디킨즈적이라는 평단의 찬사를 뒤로하고, 이제는 그의 작품을 ‘맥브라이드적’이라는 형용사로 부르게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이 소설을 통해 확인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