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주친 한 구절

  • 『아무튼, 술집』, 김혜경 _ 낮술 낭독회

    " 술친구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술을 함께 마셔주는 친구이지만, 그 단어에는 좀 더 애틋한 무언가가 있다. 우선 술친구라는 세 음절에는 바 때든 잘 때든 마시자고 연락했던 역사가 담겨 있다. 술 당기는 건 시간을 가리지 않느다는 걸 이해하는 사람만이, 갑작스러운 연락에도 선뜻 응답해준 ..”

    등록일 : 2022.04.05

  • 『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_ 텃밭 낭독회

    " '자발적인 빈곤'이라는 이름의 유리한 고지에 오르지 않고서는 인간 생활의 공정하고도 현명한 관찰자가 될 수 없다. 농업, 상업, 문학, 예술을 막론하고 불필요한 삶의 열매는 사치일 뿐이다.  - 『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은행나무,  2..”

    등록일 : 2022.04.02

  • 『아무튼, 술집』, 김혜경 _ 낮술 낭독회

    " 이십대의 나는 집이 아닌 술지벵서 자랐다. 키는 더 이상 자라지 않았지만 뱃살과 내장지방만큼은 분명히 자랐다.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몹시 한정되어 있었다면, 술집의 메뉴는 무한했다. 술을 더 마실 수 있게 하는 모든 것이 안주가 되었다.    -『아무튼..”

    등록일 : 2022.03.29

  • 『올드걸의 시집』, 은유 _시 낭독회

    " 긴 시간을 견디어 여기까지 내려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그때는 내 품에 또한 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모서리들이  옹색하게 살았던가  - 『올드걸의 시집』, 은유 , 서해문집,  2020, 35쪽  ..”

    등록일 : 2022.03.23

  •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김탁환 _ 텃밭 낭독회

    "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사회파 소설을 연이어 쓰는 동안, 나는 각기 다른 곳에서 길동무 둘을 얻었다. 곡성에서 미실란 대표이자 농부과학자인 이동현을 만나 지방, 농촌, 벼농사, 공동체의 어려움과 참된 가치를 알게 되었고, 서울에서 '당산동 커피' 바리스타이자..”

    등록일 : 2022.03.12

  • 『세탁소옆집』, 조윤민, 김경민 _ 낮술 낭독회

    "  소상공인에게 수입이란 노력과 비례합니다. 저희가 이벤트나 가게에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액티비티를 많이 하면 그달에 매출이 높고요. 출장이 많아서 이벤트나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달은 매출이 상대적으로 낮아요.  수익은 다시 마케팅이나 이벤트에 투자..”

    등록일 : 2022.03.08

  •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김탁환 _ 텃밭 낭독회

    " 숫자에 연연하여 머릿수만 채우는 방식이 아니라, 마을에 꼭 필요하며, 과밀한 대도시가 아니라 과소한 시골 마을에서 오래 살고자 하는 이들을 선별하여 받아들였다. 이렇게 모인 사람끼리 이웃하며 지내자 더 새롭고 더 신나는 일들이 벌어졌다.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숫자가 아니라 내용..”

    등록일 : 2022.02.26

  • 『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 이혜령 _ 또래 낭독회

    "찬영이는 도근이가 알록달록한 고래 그림을 완성해 가는 모습을 힐끔거리며 봤다. 히죽거리며 웃는 도근이 녀석이 얄미웠다. 사실 도근이가 부러웠다. 진짜 부러웠던 건 바다에서 멋진 항해를 하는 도근이 아빠였다. 도근이는 아빠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늘 함께 있는 것 마냥 행복해 보였다. ..”

    등록일 : 2022.02.24

  • 『올드걸의 시집』, 은유 _ 시 낭독회

    " 삶은 천연덕스럽고 시는 몸부림친다. 시가 뒤척일수록 삶은 명료해진다. 삶이 선명해지면 시는 다시 헝클어버린다. 나는 시라는 말만 들으면 가슴이 아프다. 가슴 아프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 좋은 시를 읽으면 자동인형처럼 고개가 올라간다. 가슴에 차오르는 것을 누르듯이 책장을 덮는다. 방..”

    등록일 : 2022.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