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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사서6기_가연] 예비사서의 참고 서비스 기록을 공개합니다 !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3-11-30 조회수 : 3,225

안녕하세요, 느티나무도서관 예비사서 6기 박가연입니다. 열 번째 글을 가지고 왔어요!

 

 

혹시, 느티나무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참고 서비스’라는 배너를 본 적이 있나요? 참고 서비스는 활발하게 진행되는 업무 중 하나에요.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사소한 궁금증부터, 혼자서 해결하기엔 어려운 문제까지. 이용자들의 물음에 도움이 될 실마리를 사서들이 함께 찾아줍니다.

 

 

카운터에서 직접 만난 사람, 전화로 질문을 건넨 사람, 홈페이지에 글을 남겨준 사람! 10개월 정도 일하며 다양한 참고 서비스 상황을 마주했어요. 오늘은 그렇게 마주했던 참고 서비스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바로 보러 가시죠!

 


 

참고 서비스란?

문헌정보학용어사전에서는 참고 서비스를 다음과 같이 정의해요.

 

(1) 이용자에게 각 주제에 관한 문헌조사를 도와주는 도서관 업무

(2) 정보를 요구하는 개개의 이용자에 대한 사서의 개인적 지원

 

개인적으로 느티나무도서관의 참고 서비스에는 2번 정의가 더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현재의 참고 서비스는 단순히 이용자의 ‘문헌조사’만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거든요. 영상, 사이트 등 물음에 도움이 될 만한 최대한의 정보를 찾고 있답니다.

 


 

진행 과정은?

이용자들의 질문이 도서관으로 들어오게 되는 경로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1. 대면 / 2. 홈페이지 / 3. SNS / 4. 전화

 

처음 질문이 들어왔을 때, 이용자가 어떤 정보를 원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대화를 나눕니다. 원하는 정보가 뚜렷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대화를 통해 찾아가는 사람도 많거든요. 대면 참고 서비스에서는 바로바로 이야기를 나누지만, 비대면일 경우 연락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모은 이용자의 물음을 다른 직원들과 공유합니다. 각자 담당하는 자료 분야, 잡지, 심지어는 만난 사람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받을 수 있어요. 이 과정에서는 포괄적으로 조사를 하는 편입니다. 도서관에 소장 중인 자료는 물론 소장 중이지 않은 단행본, 논문, 법령, 영상, 뉴스레터, 사이트 등 여러 정보를 살펴봅니다. 전문적인 의견을 줄 수 있는 레퍼런스 패널이 있다면, 도움을 받기도 하고요.

 

 

정보가 어느 정도 모아졌다면 홈페이지에 질문과 답변을 올립니다. 비슷한 고민과 물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아서요! 질문을 남긴 이용자와도 소통합니다. 더 원하는 정보가 있다면, 참고 서비스를 발전시키기도 해요. 이런 물음에서 시작된 컬렉션도 존재합니다.


 


 

예비사서의 참고 서비스!

11월을 기준으로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올해 참고 서비스는 24개인데요, 그중에서 제가 직접 질문을 받았던 다섯 개의 참고 서비스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가족이나 자연에 관련된 수필집이 있을까요? 

느티나무도서관 예비사서로 일하며 제일 처음 제공한 참고 서비스입니다! 질문을 한 이용자는 낭독회 회원으로, 책을 많이 읽는 분이었어요. 그래서 읽어보지 않았으면서 마음에 들만한 책을 찾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자료를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가족과 자연에 관련된 책을 찾는다고 넓게 질문 해주셨어요. 그런데 대화하다 보니 ‘자연’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주말 심야 산행을 하며 느낀 감정을 담은 책 <괜찮아, 우리는 꽃필 수 있다>와 걷는 즐거움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책 <느리게 걷는 즐거움>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마침 한 책이 딱 떠올랐습니다. 나무 의사인 작가가 나무에게 배운 삶의 지혜를 정리한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는 책이에요. 35개의 나무를 소개하고 특성이나 생존법을 통해 느낀 점들을 말하고 있답니다. 위에서 재미있게 읽었다고 한 책이랑 결이 비슷하지 않나요?

 

 

 

 

 # 재미있게 술술 읽을 수 있는 문학을 찾고 있어요. 

다음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문학을 찾는 이용자를 만났어요. 원하는 주제나 분야는 따로 없고, 한국 작가의 작품이 더 잘 읽힌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원래 아들이 추천해 주는 책을 재미있게 읽다가, 도서관에서도 추천받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이 질문을 SNS에 올렸을 때, 자신이 재미있게 읽은 책을 댓글로 달아준 이용자도 있었어요. 그만큼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다양한 참고 서비스라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이후에 단골 이용자가 된 질문자와 도서관에서 항상 반갑게 인사하게 되었어요!

 

 

 

 

 # 한쪽에는 한글이, 반대쪽에는 영어 원문이 실린 책이 있을까요? 

영어 공부를 하는 이용자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한글과 영어 원문이 함께 실린 책을 보면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질문을 남겼어요. “영어와 한글을 함께 볼 수 있는 문학이 있을까요?”라고요.

 

질문을 받고 정보를 찾으며, 한글과 영어를 함께 실은 책을 ‘영한대역’이라고 하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 출판사 몇 곳에서 영한대역 시리즈물을 출판하고 있다는 사실도요. 도서출판 아시아의 <바이링궐 에디션>, 반석 출판사의 <영한대역 시리즈>가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더해, 재미교포 비영리단체에서 한국 현대 문학 작품을 영어로 번역해 소개하는 사이트를 찾았어요! 시, 동시, 산문은 물론 북한의 문학까지 다루고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도서관에는 영한대역 자료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요, 이번 계기로 영한대역 자료를 차근차근 채워나가 보기로 했답니다.

 

 

 

 

 # 문화 콘텐츠 분야로 진로를 고민하고 있어요. 

막연하게 ‘문화 콘텐츠’라는 분야에 관심이 생긴 이용자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도서관에서 ‘문화’나 ‘콘텐츠’라는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너무 이론적인 책만 나와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요. 진로를 관련 분야로 설정하기 위해 볼 자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문화 콘텐츠는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죠. 넓은 분야인 만큼 저도 처음에 정보를 어떤 방향으로 찾아야 할지 많이 고민했어요. 그러던 중, 사서 K님이 ‘콘텐츠’, ‘브랜딩’, ‘기획자’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료를 찾았습니다.

 

대중문화 뉴스레터 ‘콘텐츠로그’를 소개한 것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발행인이 직접 본 드라마, 영상, 팟캐스트 등의 콘텐츠를 소개하는 뉴스레터였죠. 도서관에 발행인이 직접 쓴 에세이 <콘텐츠 만드는 마음>이 있어 함께 보기에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출퇴근 시간에 볼만한 SF 작품 추천 

기다리고 기다렸던 SF 작품 질문입니다! 장르 소설 붐이 불기 시작한 몇 년 전부터 SF 문학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도서관에도 엄청 재미있는 SF 문학 작품이 많은데요, 항상 서가에 그냥 꽂혀 있던 게 아쉬웠어요. 그래서 더욱 진심으로 정보를 찾았던 참고 서비스랍니다! 

 

자료를 총 네 방향으로 나누어 살펴보았어요. 가장 먼저 김초엽 작가의 작품을 재미있게 봤다고 하여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을 골랐습니다. 다음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는다고 하여 단편집을 찾아보았습니다. 이제 막 SF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니, 다양한 작가를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앤솔로지를 중심으로 안내했어요. 다음으로는 이미 접한 김초엽, 정세랑, 조예은 작가 외의 작품을 골랐습니다. 유명하고 잘 알려진 작품을 찾아보았어요. 마지막으로, 도서관의 SF 관련 컬렉션에서 영화를 찾아 덧붙였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올라가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간단하게 진행된 참고 서비스도 있어요. 유명한 청소년 문학을 찾는다는 학생을 위해, ‘이금이 작가, 이꽃님 작가, 김선영 작가’ 등을 알려주었습니다. 또, 해리포터 말고 재미있는 판타지 시리즈물을 찾는다는 이용자에게는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율리시스 무어 시리즈’와 도서관에서 꾸준히 대출 나가는 ‘전사들 시리즈’를 추천해 주었답니다.

 

 

참고 서비스를 제공할 때, 저는 스스로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어떤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예전에 읽었던 책을 엮을 수 있지 않을까?, 다른 이용자가 많이 찾았던 책은 뭐지? 와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경험과 사서로서의 업무 경험을 잘 엮어 질문자에게 최선의 도움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참고 서비스 경험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앞으로는 더 능숙하게 상황을 마주할 수 있겠죠?

 

 

남은 2개월 동안에도 열심히 이용자를 만나보려고 합니다. 여러분, 망설이지 말고 질문해 주세요!

 

 

 

⇒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찾아달라고 열심히 설명하는 뜰아래 이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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