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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만남 후기] <어린이라는 세계>의 김소영 작가를 만나다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2-07-12 조회수 : 6,570

지난 7월 2일 토요일 늦은 2시, 도서관 서가 사이에서 느티나무도서관 사서들이 가장 만나고 싶었던 김소영 작가와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북토크에 앞서 느티나무도서관 박지연 5기 예비 사서가 <어린이라는 세계>에서 한 구절을 낭독했습니다.

언제나 절망은 더 쉽다. 절망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얻을 수 있고, 무엇을 맡겨도 기꺼이 받아준다. 희망은 그 반대다. 갖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요구하는 것이 많다. 바라는 게 있으면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외면하면 안 된다고. 심지어 절망할 각오도 해야 한다고 우리를 혼낸다. 희망은 늘 절망보다 가차 없다. 그래서 우리를 걷게 한다. 우리에게 자녀가 있든 없든, 우리가 어린이와 침하든, 어색하든 세상에는 어린이가 ‘있다.’” (219쪽)

예비사서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neutinamulib/222794933946

매주 목요일 예비 사서 낭독회가 있는데요, 첫 책으로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지하에서 어린이 이용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저만의 가치관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박지연 예비 사서가 말했습니다.

김소영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이 바바 노보루의 <11마리 고양이>입니다.

바로 눈앞에 11마리 고양이가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김소영 작가의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사회는 느티나무도서관 상주작가인 김영숙 작가가 맡았습니다.

어린이날 10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에 어린이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어린이들의 사회적 위치가 어느 정도일까요?

 

김소영 작가는 출판사(시공주니어와 창비)에서 편집자로 오래 일했습니다. 지금은 파주에서 독서교실을 운영하고 있죠. 이번 작가 만남에서 바라는 것은 “어린이에 대한 여러분만의 관점을 정리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소영 작가의 해외여행 선물 팁도 공유했습니다. 해외여행 갈 때 서점에서 그림책을 꼭 산다고 합니다. 좋은 그림책을 어떻게 고르냐고요? 우선 공을 많이 들인 그림책은 표가 난다고 합니다. 그림책을 봤을 때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으면 안심해서 구매해도 된다고 하네요.

일본 서점에서 구매한 그림책을 소개해줬습니다.

<모든 똑같다. 하지만 모두 달라>

아쉽게도 이 책은 한국에 아직 번역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책은 어린이들이 오래 머물수록 좋습니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을 때 집중하게 하는 좋은 방법은 미션을 주는 것입니다. 꼼꼼히 보라고 말하기보다는 오래 볼 수 있는 요소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가령 이 중에서 가장 맛있을 것 같은 메추리알, 완두콩 중 가장 행복해 보이는 거 등 같이 찾아보면 좋습니다.

 

다음으로, 100년 동안 어린이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린이라는 세대와 개인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1922년 ‘어린이날 선언’이 있었습니다. 1923년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어른들에게 쓰는 글’ ‘어린이에게 쓰는 글’을 발표했습니다. 소파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라는 존칭어를 만들어 어린이날을 제정했습니다.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 중 첫 번째 줄을 참석자들과 함께 외웠습니다.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말고 쳐다보아 주시오.”

국립국어원에 의하면 ‘세대’는 같은 시대에 살면서 공통의 의식을 가지는 비슷한 연령층의 사람 전체를 말합니다. 공통의 의식이 뭘까요?

1920년대 어린이는 일제강점기를 경험했습니다. 정부가 없어지는 것을 말하죠. 국가가 거대한 폭력에서 국민을 지켜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큰 폭력을 국민 한 명 한 명 감당해야 했습니다. 특히 가장 약자였던 어린이들이 일상적인 폭력과 학대에 노출되어 있었죠. 인신매매도 흔했습니다. 그 당시에 어린이는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는 존재였습니다.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라는 존칭어를 만들어 어린이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어린이 선언문을 썼습니다. 따라서 ‘어린이’는 강력한 사회적 의지가 담긴 단어입니다. 그래서 ‘주린이(주식 초보)’, ‘뜨린이(뜨개질 초보)’라는 용어는 쓰면 안 되는 것이죠. 이런 맥락에서 ‘어린이’가 쓰이는 걸 보면 어린이들도 항의해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노키즈 존에 대해서도 질문을 많이 받는 데 영업할 권리나 즐길 권리로 바라보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업할 권리가 있다고 아무 재료나 비위생적으로 쓰진 않잖아요? 사회 전체의 안전과 안녕을 위해서 공동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공간에 어린이라는 이유만으로 출입을 막는다면 사회 전체에서 합의한 내용, 즉 모든 인간은 존엄하고 권리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노휠체어존’이라고 써 붙이지 않는 것처럼 ‘노키즈존’은 어린이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입니다. ‘노키즈존’이 마치 선택사항인 것처럼 토론의 주제가 되는 것도 불편하다고 했습니다.

모든 차별은 편리하고 간단하죠. ‘[하지 마, 오지 마, 빠져.’ 모든 사람의 평등을 지키는 것은 불편한 일입니다. 어린이와 함께 있는 것이 우리 모두의 존엄을 지키는 일입니다. 어린이의 출입을 제한할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어린이를 보호할 때. 행동을 문제 삼아야지 정체성을 문제 삼으면 안 됩니다. “

한 시간 반가량의 강의를 마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전 질문 위주로 살펴보았습니다.

-내향적 어린이를 대하는 방법은?

-말수가 적은 어린이가 할 말이 없다는 건 아니다. 말할 때 에너지가 많이 쓰인다는 것이다. 저는 외향적이라 사람을 만날수록 힘이 나고 말하면 생각이 정리된다. 내향적인 사람은 생각이 정리돼야 말을 할 수 있다. 내향적 어린이는 말을 하면 힘이 든다. 어린이의 성향에 대해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글을 쓸 때 어디서 영감을 얻나요?

-글쓰기 전에 산책을 한다. 저는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정하고 쓴다.

질의응답을 마치고 책 사인회가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 뭐였을까요?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즐거운 작가 만남이었습니다.

*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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