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티나무에서는

닭장 옆에는 '닭의 장풀'

작성자 : 지지맘 작성일 : 2005-09-23 조회수 : 5,579

닭의 장풀..달개비라고도 부르지요.. 꽃모양이 닭의 볏을 닮았다고 이름지어졌답니다. 길가나 산자락, 공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지만 쉽게 지나쳐버리기도 또한 쉬운 꽃이랍니다. 하지만... 오늘 이름 한번 불러준다면... 영원이 친구될 수 있는 그런 꽃이기도 해요.. 닭의 장풀에 얽힌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풀꽃 친구야, 안녕?-이영득,황소걸음>발췌- 옛날 어느 마을에서 두 남자가 힘 자랑을 했대요. 처음에는 '바위 멀리 던지기'를 했는데, 한치 차이도 없이 똑같이 던졌대요. 그래서 다음에는 '바위 높이 뛰기'를 했는데, 이번에도 비겼어요. 세번째는 바위를 안고 물속 깊이 가라앉기로 했대요. 마을 사람들과 식구들이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날이 새면 둘 가운데 하나 혹은 둘 다 죽을 수도 있는 일이어서, 두 사람의 부인은 닭이 울어 날이 새지 않게 하려고 닭장 옆을 지키고 있었대요. 하지만 닭은 홰를 치고 날이 밝았다는 걸 알리고야 말았어요. 그러자 두 부인은 애가 타 그만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지요. 그리고 거기서 닭의 장풀이 피어났어요. 그제야 두 남자도 힘 겨루기를 멈추고, 닭볏을 닮은 꽃을 보며 울고 또 울었대요. 실제로...닭장 옆에는 '닭의 장풀'이 잘 자란답니다. 닭똥도 새똥처럼 독해서 식물이 잘 자라지 않지만...닭의 장풀은 그만큼 생명력이 강해서 독한 닭똥옆에서도 끄떡없이 잘 자라죠.. 조금있으면 단풍과 낙엽을 만끽할 수 있는 진정한 가을이 오겠죠? 그사이에 숨은 그림 찾기처럼 간간히 볼 수있는 꽃들에게 눈인사 한번 하는것도 좋을 듯 싶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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