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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북클럽 TBS] 네번째 이야기, 문화다양성은 인류의 공동유산이다!-세계문화다양선언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14-03-18 조회수 : 9,434

[화요북클럽 TBS] 네번째이야기, 문화다양성은 인류의 공동유산이다!-세계문화다양선언

 
 
 글 : 안정희 [도서관에서 책과 연애하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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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와 글쓰기
두번째 모임에서도 역시 도발적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름, 성별,나이, 직업 등을 말하는 것으로 자신을 이야기하면 안됩니다. 그저 이 순간 자신을 무엇이라 말하고 싶은지 그것으로만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도발적으로 자기 소개하기'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오늘 전반적으로 도망가고 싶고, 뛰쳐나가고 싶은 사람이다. 해야 할 일이 쌓여서 그렇다',
 '한달 동안 글쓰기 부담 때문에 머리가 쥐가 난 사람이다.'
 '첫 모임은 성실했으나 살짝 삐뚤어진 사람이다.'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어떻게 소개할까 계속 생각했는데 다 잊어버렸다' 등 마음 내키는 데로 자기 소개를 한 후 프롤로그에 앞서 지난번 함께 읽었던 [3인류]에 대한 글을 써 온 것을 같이 읽었습니다. 글의 내용은 공개에 대해 동의를 구하지 않았기에 여기에서 싣지는 않습니다.
 
첫번째 이야기 프롤로그편 '스스로 발견하는 삶의 지혜'
 
지난 두 번째 모임에서 책 읽기가 어떻게 삶 읽기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부분은 [미스터 핍]소설책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풀어가려 합니다. [미스터 핍]은 남태평양의 작은 섬의 실제 있었던 내전을 배경으로 한 뉴질랜드 작가가 쓴 소설입니다. 전쟁이 나자 교육을 담당했던 이들이 모두 내륙으로 피신을 하게 되고 학생들을 가르칠 교사가 없자 섬에 남은 유일한 백인이던 와츠씨가 학생들에게 [위대한 유산]책을 읽어줍니다. 그리고 가끔 마을 주민들을 일일교사로 영입해서 그들이 삶으로 부터 배운 것들을 학생들에게 들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아래의 이야기는 [미스터 핍]의 주인공 마틸다의 엄마가 일일교사로 교단에 서서 학생들에게 들려 준 이야기입니다.
"만약 게들이 아래로 곧장 파 내려간 다음 모래로 구멍을 막아 햇살 같은 무늬를 남긴다면 바람과 비가 몰려올 징조란다. 만약 게들이 모래 더미는 그냥 내버려 둔 채 구멍을 막지 않는다면 강풍은 불어도 비는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예견할 수 있지. 만약 게들이 구멍을 막고 모래 둔덕을 평평하게 고르지 않는다면 비는 와도 바람은 불지 않을 징조야, '라디오에서 비가 올 거라고 했다’라고 말을 해도 백인 말을 믿어서는 안돼." -[미스터 핍]본문
 
와츠가 마을주민들에게 일일교사를 청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설령 우리가 전 세계에 대해 알고 있지 못하더라도 지혜롭기만 한다면
 세계를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다...
 주위를 둘러보고 찾아낸 것으로 보충할 수가 있는거지."
 
 저마다 이렇게 발견한 지혜가 있을 것입니다. 지혜라고 해서 꼭 대단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살아보니 사는 일이 00하더라' 같은 나름의 법칙이라든가 감기 걸리기 전에는 꼭 00 먼저 신호를 보낸 다든가 등의 내 몸을 관찰해서 깨달은 순환주기 같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습니다.
책이란 것이 살면서 발견한 혹은 깨달은 바를 적는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들에게도 그런 것들이 많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한 두가지는 될 것이고 이런 것들을 남들로부터 듣고 배운다면 혹은 내가 스스로 배운다면 책을 읽는 것을 통해 배우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설레발을 하면 되는 일도 안되더라, 그래서 될 만한 일도 먼저 말로 하지 않는다.'
 '화분을 키울 때 언제 물을 줘야 할지 모르겠다. 손가락으로 흙을 찔러보고 물이 없으면 주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가 물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사람들마다 다 다르게 가르쳐줘서 더 헷갈린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만 봐도 처음 오는 이용자인지 알아 볼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책을 잘 읽을 수 있는지 관찰하고 있는 중이다. 어떤 규칙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이 서사성이 있는 것이란 것 까지는 알아냈다. 잘 읽히고 재미있는 책들과 사이의 연관성을 찾고 싶고 나라는 사람이 왜 그런책에 반응하는 지 연결고리를 찾고싶다.'
 
두번째 이야기 본문편 [안녕?!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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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에서 두번째 함께 읽기로 한 책은 [리처드 용재 오닐과 함께 한 1년의 기적 - 안녕?! 오케스트라]였습니다. 주제로 잡은 '문화다양성은 인류의 공동유산이다!'는 2001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다양성을 선언할 때 했던 연설 문장에서 가져왔습니다.

"Universal Declaration on Cultural Diversity : 문화다양성은 인류의 공동유산이다."

위의 포스터는 2012년 5월21일 세계문화다양성의 날 행사 포스터입니다. 동그란 지구를 중심으로 여러 빛깔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손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오른쪽의 그림처럼 각각의 사람을 색으로 칠을 한 후 지구를 중심점으로 해서 동그랗게 세우면 하나의 큰 꽃이 됩니다.
 
그러나 실제 삶에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큰 꽃이 되지 않고 있죠.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고 그 다른점을 배우려 하기보다 배제하려는 마음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유네스코가 문제 해결을 위해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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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서의 자세한 내용은 서해문집에서 펴낸 [세계를 바꾼 연설과 선언]에 잘 나와 있습니다.
선언서의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동식물의 세계에서 종이 다양하지 않았을 경우 위기가 닥쳤을 때 쉽게 멸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문화 또한 다양한 내용으로 풍부하지 않을 때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세계화가 가속화 될수록 인류의 문화가 획일적이고 단편적이며 단일화 되어가는 것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려 한다면 마땅히 다원적 가치를 상호 존중하는 것으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인간은 피부색과 언어가 달라도 함께 공유하는 공동의 유전자가 더 많습니다. 오히려 아주 소수의 유전자 코드가 다른 피부와 다른 생김새를 만듭니다. 또한 다른 기후와 토양으로 인해 서로 다른 문화를 만들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안녕?! 오케스트라]책을 읽으면 이것이 그렇게 간결한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첫번째 주제에서도 다루었듯이 우리 인간이란 존재가 그렇게 이성적이지도 그다지 합리적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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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봄에 출간된 책에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리처드 용재 오닐의 이야기와 오케스트라를 구성한 팀원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비올라를 연주하는 청년입니다. 미국 워싱턴 주의 작은 마을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났지요. 용재 오닐의 엄마는 아일랜드계 부모에게 입양된 한국인으로 용재오닐은 다문화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시골 작은 마을에서 동양인의 얼굴을 한 용재 오닐은 눈에 띄는 존재였습니다. 더욱이 용재 오닐은 아주 꼬마였을 때부터 엄마가 여느 엄마와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제 인생의 많은 시간을 홀로 보냈습니다.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고군분투하면서 살아야 했지요. 저는 어머니를 사랑해요. 이 세상 누구보다 사랑합니다. 하지만 제 인생에서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엄마에게 달려가서 위로를 받거나 도와달라고 할 수도 없었어요. 모든 것을 제 스스로 해결해야만 했습니다. 그것은 너무도 힘들었어요." [안녕?! 오케스트라]본문 306p
그가 삶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시절은 길고 깊었습니다. 다른 아이보다 빨리 어른이 되어야 했고 인생의 많은 시간을 홀로 보내야 했습니다. 그 어려운 시기에 할아버지의 LP판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이 용재오닐을 비올리스트로 성장케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으로 나아갈 내면의 힘을 주었습니다.
용재오닐과 스물 네명 어린 단원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2012 12 30일 연말 단독 콘서트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했습니다. 음악은 슬펐지만 상처, 화해, 용기, 사랑이 담겨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지요. 오케스트라 단원들 모두가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었으며 그들이 연주한 음악은 자식들을 몹시 사랑했지만 잘 소통할 수 없었던 그들의 엄마에게 바치는 노래였기 때문입니다.
오케스트라 전체가 하나의 큰 악기가 되어 음악을 연주하듯이 인종, 문화, 연령, 성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지구라는 공간을 함께 사용하며 살아갑니다. 각자 자신의 색깔과 소리를 내면서도 남을 배려하고 북돋아 어울리는 소리를 연주하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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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이야기 글쓰기편
  글쓰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실용적 '글쓰기'와 문학적 '글쓰기'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소설, 수필, 시나리오  같은 문학적 글쓰기에는 글짓는 능력을 필요로 하지만 화요북클럽에서의 글쓰기는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한 내 생각을 잘 표현하는 그런 글쓰기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듣는 사람을 상정하고 말하고 글을 쓰면 글 쓰기 능력이 향상된다고 합니다. 생각을 정리한 다음에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 쓰는 행위를 통해 생각이 명료해지기를 바라는 그런 글쓰기인 것이지요. 지속적으로 부담없이 글을 쓰기 위해서 잘 쓰려는 욕구를 버리고 내 생각을 다른 사람과 함께 하겠다는 점에 중심을 두고 글을 써 보기로 했습니다.
화요북클럽 세번째 모임은 3 18일 저녁 7 [앵무새 죽이기]를 함께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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